미국 의회가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슈가 미 대선 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를 경우 북미 협상 등 대북정책에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식 탄핵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낸시 펠로시 / 미국 하원의장
- "대통령은 반드시 책임져야 합니다.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습니다."
민주당의 이번 결단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통화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문제에 대한 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또 조사를 압박하기 위해 참모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 중단을 지시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민주당 대선후보
-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를 방해하고 법을 무시한다면 탄핵 절차에 돌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편집되지 않은 통화 내용을 공개할 것을 승인했다고 맞받았습니다.
현재로서는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까지 탄핵안이 통과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야당인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이유는 미 역사상 대통령 탄핵이 추진됐던 세차례 모두 다음 대선에선 어김없이 여당이 패배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탄핵 이슈 등 국내 정치에 주력할 경우, 다가올 북미 협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