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하마스를 공습한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올메르트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수뇌부들이 수혜자가 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틀째 대규모 공습을 벌인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새 휴전 협정 체결을 거부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면 교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6주일 후로 다가온 이스라엘 총선은 연기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올메르트 총리를 비롯한 연립정권 지도부가 혜택을 보게 됩니다.
우선 비리혐의로 사임을 발표했다가 집권당이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한 덕분에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는 올메르트 총리.
총선이 연기되면 그가 총리직을 유지하는 기간이 늘어나게 되고 2년전 레바논전쟁 패배를 만회할 수 있는 명예회복도 가능합니다.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도 이번 전쟁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대중적 지지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차기 여성 총리를 노리는 리브니 외무장관에게도 이번 공습은 인기 상승의 기회입니다.
▶ 인터뷰 : 치피 리브니 / 이스라엘 외무장관
- "지난주 하마스는 80발의 로켓을 발사했습니다. 그들은 상황이 나아질 줄 알았겠지만 우리는 더는 참을 수 없다고 결정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무엇보다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하마스 문제를 어느 정도 일단락짓겠다는 생각도 가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이번 가자지구 공습은 차기 오바마 정부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전쟁에 매달리게 될 오바마 정부가 중동전쟁이 확대되지 않도록 이스라엘을 제지하라는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여론이 이번 공습이 지나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도 결국 미국의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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