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7월 한족과 위구르족의 충돌로 유혈사태를 겪은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또다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번에는 '주사기 바늘'에 찔린 한족들이 위구르족의 '보복 테러'라며 들고 일어났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7월 200여 명이 숨지는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한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한족 수만 명이 일명 '주사기 바늘 테러'에 강한 분노를 표시하며 시위를 벌였고, 우루무치 시내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학교엔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고, 거리에는 경찰과 군 병력이 배치됐습니다.
▶ 인터뷰 : 레비야 카디르/위구르 망명 운동가
- "한족 500~600명이 위구르인 상점을 파괴하고 거리에 있는 위구르 인들을 공격했습니다. 또, 학교에 가던 14살 위구르인 소년에게도 심한 부상을 입혔습니다."
우루무치에선 최근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가 든 주사기로 행인을 마구 찌르는 테러가 발생해 480여 명이 부상했고, 피해자 대부분이 한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구르족 소행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주사기에 에이즈 감염 혈액이나 독극물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돼 한족들의 공포는 큽니다.
중국은 테러 혐의자로 15명을 체포해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찌앙 유/중국 외교부 대변인
- "시위 상황을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중국 정부가 사회 안정을 유지하고 국가적 통일을 이룰 능력이 있다는 건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한족과 위구르족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또다시 유혈사태라는 비극을 불러오진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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