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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어제(25일) 정부가 공개한 공직자 재산 현황을 살펴보면 부동산, 특히 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공직자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요.
전북의 한 도의원은 유독 섬 땅만 집중적으로 사들였습니다.
접근성도 떨어지고, 투자 가치도 낮은 섬을 왜 샀을까 싶은데 나름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라북도 군산 새만금 방조제 중심에 위치한 야미도 일대.
전북도의원 김 모 씨는 2016년 10월, 이 일대 땅을 6천만 원에 사들입니다.
2004년 선유도를 시작으로 무녀도 2곳, 그리고 야미도까지 모두 491㎡를 매수했는데, 고군산군도로 불리는 이들 지역은 서해안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힙니다.
방조제와 도로 개통으로 육지와 연결되고, 선거 때마다 개발 공약이 나오면서 이 일대 땅값은 가파르게 뛰었습니다.
김 의원이 고군산군도 일대 7천㎡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15년과 16년은 새만금 지역 연륙교 개통을 앞두고 투기 열풍이 불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전북 군산시 공인중개사
- "군산 신시도에서 무녀도, 선유도 다 연결이 돼 있잖아요. 팬션 사업도 그렇고 상가도 그렇고, 괜찮으니까 많이 오른 거죠."
김 의원의 섬 투자는 자신의 지역구 전북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2014년과 15년에 사들인 제주도 한경면 일대는 이듬해 공시지가가 40% 넘게 뛰면서 제주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부인과 당시 10대였던 두 딸에게 제주 땅 지분을 이전했는데, 절세 혜택을 노린 꼼수는 아니라는 게 김 의원의 해명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전북도의원
- "제가 사는 시기만 해도 제주도 투기 열풍이 없었어요. 저는 정상적으로 증여세를 신고하고 납부했어요. 세무적으로는 문제 되는 게 싫어서."
김 의원은 또 노후 대비를 위해 돈을 저축하며 소규모 토지를 매입했다면서, 매수 시기는 의원이 되기 전이지만 지금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은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