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더블딥 우려가 글로벌증시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우리 증시는 유독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인데요.
왜 다른 나라보다 한국증시가 더 충격이 큰지 알아봤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발 더블딥 공포에 전 세계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유독 우리 증시가 더 많이 흔들린다는 겁니다.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부각되며 글로벌 증시를 강타한 최근 나흘간 세계 주요 증시의 흐름을 살펴봤습니다.
재정위기 우려에 휩싸인 유럽 주요국을 제외하면, 한국 증시가 원인 제공자인 미국보다 더 많이 떨어졌고, 특히 아시아 중에서는 가장 낙폭이 컸습니다.
우리 증시가 더 많이 빠지는 이유는 뭘까.
증시 분석가들은 우리나라가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 인터뷰 : 곽병렬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우리나라 경제기반 자체가 수출 위주의 경제기 때문에 아무래도 미국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IMF에 따르면 2009년 기준으로 GDP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수출 비중은 43%에 이릅니다.
11%인 일본과 24%인 중국보다 훨씬 큽니다.
경기 변화에 민감한 외국인들이 안전자산을 찾아 한국 증시를 떠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최근 나흘 동안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만 1조9,000억 원 넘게 한국 주식을 내던졌습니다.
한국증시가 워낙 유동성이 좋다는 것 외에도 원화 강세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외국인들이 발을 빼는 배경입니다.
외국인 매도세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를 잠재울 신호가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대외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특성, 그리고 최근 진행되고 있는 원화 약세로 우리 증시는 미국발 경기둔화의 충격을 그대로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