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의 계절이 돌아왔다. 기업들이 속속 2013년 결산 배당 규모를 공시하면서 배당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1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작년 결산 배당 규모를 밝힌 43개 상장사의 배당금을 기준으로 산출한 배당수익률은 2.15%인 것으로 집계됐다. 배당수익률은 주식 투자자금 대비 배당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눠 계산한다. 이번 수익률 집계는 지난 15일 종가를 기준으로 삼았다.
아직 결산 배당 공시가 본격화하기 전이지만 이제까지 배당수익률은 예년 수치보다 2배가량 높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이날 KT&G가 보통주 1주당 3200원의 현금배당 계획을 공시했는데 이에 따른 배당수익률은 4.27%에 이르렀다. 전체 배당 총액만 해도 4029억원에 이른다. 작년 배당수익률(3.83%)을 웃도는 규모다.
이외 코넥스 상장사인 힘스인터내셔널의 배당수익률이 7.14%에 이르렀고 피제이메탈(4.49%), 일진에너지(3.02%), 대유에이텍(2.65%), 상신브레이크(2.41%), 파트론(2.17%) 등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배당수익률 1% 수준의 배당계획을 밝힌 점도 이번 결산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배당 정책 변화가 다른 상장사들로 확산되지 않겠느냐는 기대에서다.
아울러 국내 상장사들이 보유한 현금보유액은 증가 추세인데 이익 규모는 감소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투자 결정의 지표로 활용하는 기관투자
물론 대다수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의 배당 규모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만큼 섣불리 예단할 순 없다.
최대주주가 개인인 곳이 많은 국내 상장사 지배구조도 당장 배당금이 크게 늘기 힘든 이유로 작용한다.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