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ㆍ한양ㆍ미성 아파트와 대치동 개포우성 아파트 등이 안전진단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문의와 거래는 뜸한 상황이다.
다른 강남 재건축 사례를 볼 때 적어도 10년은 더 걸려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정부의 임대차 선진화 방안도 압구정동과 대치동 전국구 아파트 몸값 급등을 막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0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분양했거나 올해 분양 예정인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안전진단 통과 후에도 관리처분까지 보통 10년 이상 긴 시간이 걸린다. 주민들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특히 서울시나 정부의 재건축 정책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9월 분양 당시 평균 25.6대1이라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래미안 잠원(잠원동 대림아파트 재건축)은 2003년 안전진단 통과 후 일반분양까지 10년 걸렸다. 래미안 대치청실(대치동 청실아파트 재건축)도 안전진단은 2000년에 통과했지만 일반분양은 지난해 11월에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 한신1차 재건축) 역시 2003년 4월 안전진단 통과 후 일반분양까지 10년 이상 걸렸다.
올해 분양하는 강남 재건축 사정도 마찬가지다.
강남구 논현동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크로힐스 논현은 2001년 1월 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이르면 다음달께 일반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안전진단 통과부터 일반분양까지 13년 걸린
업계 관계자는 "안전진단 통과 소식에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것도 기본 10년 이상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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