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3.0%와 4.5% 상승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최근 주가 조정이 과도했다는 분석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3월 이후 주가 등락률은 삼성전자가 -4.7%, 현대차가 -0.8%로 여전히 하락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어닝 쇼크 수준은 아니지만, 과거만큼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실적 모멘텀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에서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부진한 주가 흐름은 추가적인 이익 전망 하향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 컨센서스는 연초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지난해 말 기준 9조7609억원에서 올해 1월 말에는 8조6505억원, 2월 말에는 8조5744억원까지 줄었다. 3월 들어 25일 기준 8조4756억원으로 처음으로 8조5000억원대 아래까지 하락했다.
현재 전망치는 지난해 1분기의 8조7795억원과 비교하면 3.5% 줄어든 수치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하반기 대화면을 장착한 애플의 아이폰6 출시 영향으로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및 이익률 하락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연초 이후 3개월 동안 전망치가 전년 말 대비 3.7% 낮아진 만큼 실제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망치대로 실적이 나온다고 해도 2012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1.5%나 고성장했던 것을 돌이켜 보면 현대차의 성장 모멘텀 역시 한풀 꺾였음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장주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속에 상장사 전체의 실적 시즌에 대한 시각도 기대보다는 우려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있는 171개 상장기업의 전체 예상 영업이익은 30조4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27조9004억원 대비 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연초 이후 꾸준히 실적 전망 하향이 이뤄지고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실적 시즌이 자신이 없고 글로벌 유동성 축소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시장은 2분기에 코스피가 박스권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될 때가 투자의 적기란 점은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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