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28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올들어 바이오 업체들이 상장심사 문턱을 넘지 못해 벤처캐피탈의 투자금 회수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에는 기업공개(IPO) 시장 부진 속에서 바이오 업체들이 줄줄이 상장하며 코스닥 시장을 주도했지만 올해는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인트로메딕, 내츄럴엔도텍, 아미코젠, 엑세스바이오, 레고켐바이오, 코렌텍, 아이센스 등 바이오 기업의 상장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아직 단 한 건도 없다.
씨트리와 아이진, 노바렉스, 안트로젠 등이 상장을 시도했지만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씨트리와 아이진은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했고, 안트로젠은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도 미승인을 받았다.
전통적인 투자처인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부진으로 최근 바이오 업체에 대한 투자를 늘리던 벤처캐피탈 입장에서는 사면초가에 빠진 셈이다.
특례상장에서 3번이나 탈락한 씨트리에는 KB인베스트먼트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했고, 코넥스 상장사인 아이진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LB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한화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벤처캐피탈이 투자했다.
노바렉스는 캡스톤파트너스와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안트로젠은 현대기술투자, 네오플럭스, 대성창업투자, SL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올 들어 바이오업체가 잇따라 고배를 마시는 것을 두고 거래소의 기술성평가 특례상상 프로세스에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일정한 기준을 두고 심사를 한다면 지난해와 올해 사이에 이처럼 큰 편차가 발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평가위원들이 짧은 시간 안에 심사 대상 기업의 기술성이나 경쟁력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경우 만약을 대비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강다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