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당기순이익 증가세가 3분기 만에 주춤했다. 원화값 하락으로 외화부채 환산손실이 늘었고, 기업 부실에 따른 대손비용도 전 분기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3분기 국내 은행 당기순이익이 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0억원 늘었다고 9일 밝혔다. 하지만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 2조4000억원보다는 순이익이 줄었다.
지난해 4분기 3000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에 1조3000억원으로 흑자전환한 이후 늘어나던 순이익 증가세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전체적으로는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은 늘어난 반면 환율 영향으로 외환 관련 이익이 줄면서 비이자수익은 감소했다. 올해 3분기 국내 은행 이자이익은 고금리 후순위채 상환이 이뤄지면서 국내 은행 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억원 늘어난 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011년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던 이자이익이 2분기부터 증가세를 유지해 은행들의 숨통을 틔워 줬다는 평가다. 다만 금융회사 수익력을 보여 주는 순이자마진(NIM)은 1.81%로 전 분기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이
실제로 지난해 3분기 2.26%포인트였던 예대금리가 올해 3분기는 2.17%포인트로 축소됐다.
비이자수익은 원화값 하락으로 외화부채 환산손실이 늘고 외환 관련 이익은 줄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가까이 줄어든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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