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적용된 도시가스요금 인하가 한국가스공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2일 금융투자업계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성수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요금조정은 원료비 연동제에 따른 정기적인 조정으로 가스공사의 매출액만 변동시킬 뿐 영업이익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원료비와 공급마진으로 구성되는 가스요금은 도시가스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2개월에 한번씩 유가·환율 등을 반영해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요금 인하는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분을 공공요금에 즉각 반영하도록 지시한 직후 조치된 사안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공사가 매년 홀수 달에 통상적으로 실시하는 요금 조정 정도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이 일제히 이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가스공사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뜻이 작용한 만큼 향후 원료비에 따른 요금 조정에 탄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예상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놨다.
가스공사가 요금을 인하하면서 이번 조치가 한국전력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한국전력 주가는 크게 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과도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통상적으로 전기요금 조정에는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돼 당장 회사 실적에는 영향이 없다고 분석하면서 향후 유가 반등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요금 인하가 실제로 실시될지 여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전기요금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문재도 산업부 2차관이 전기요금 인하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당시 문 차관은 “전기요금 인상요인과 인하요인이 복합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변수들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시기가 언제가 될지에 대해서도 유가 약세가 지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요금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기업 분석에도 어려움이 있다”면서 “당분간 주가도 방향성을 잡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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