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2일(16:2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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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령 대상그룹 상무와 배우 이정재의 러브스토리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대상그룹 경영권 승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해 첫날 두 사람이 연인관계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처음 거래가 이뤄진 2일 코스피 시장에서 대상그룹의 두 상장사인 대상홀딩스와 대상의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각각 3.57%, 2.54% 올랐다. 경영권 승계를 두고 지분 경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은 슬하에 두 딸만 두고 있는데 사위 경영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첫째인 임세령 상무는 이혼했고 둘째인 임상민 상무 역시 미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임상민 씨가 언니 임세령 씨에 이어 상무로 승진하며 자매가 모두 경영 일선에 나서자 오는 2016년 대상그룹의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임창욱 명예회장이 창업 30년만에 임대홍 창업주로부터 경영권을 승계 받았기 때문에 30년만에 경영권을 3세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논리였다.
업계에서는 임 명예회장의 두 딸 중 임상민 상무가 대상그룹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2005년 대상홀딩스 중심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임상민 상무가 꾸준히 지분을 늘리면서 현재 대상홀딩스의 지분 36.7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기 때문이다. 2대 주주인 임세령 상무는 20.41%를 보유하고 있어 임상민 상무와의 지분율 차이가 15%도 넘는다.
임세령 상무는 1998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결혼한 후 지난 2009년 이혼하기까지 약 11년 동안 ‘출가외인’ 신분이어서 동생처럼 꾸준히 지분을 늘려오지 못했다. 대상가로 돌아온 이후에도 아버지인 임 명예회장은 장외거래를 통해 대상홀딩스의 지분 6.73%(총 250만주)를 임상민 상무에게 양도했다.
임세령 상무는 그룹 입사 전 수차례 외식업에 도전했지만 뚜렷한 경영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임 명예회장의 마음이 임세령 상무보다 임상민 상무에게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임세령 상무가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데 이어 배우 이정재와 연인 관계임이 밝혀지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경영권 승계에 변화가 나타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세령 상무의 경영을 도울 수 있는 배우자가 생길 경우 경영의 안정감 측면에서 동생 임상민 상무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임세령 상무는 지난달 초 그룹 내 유일한 상장 자회사인 대상의 주식을 50억원 가량(0.46%) 사들였다. 1%에 미치지 않는 지분율이지만 임세령 상무가 대상 자사주를 처음으로 매입한 사례여서 관심이 집중됐다. 단순 투자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과 경영권 승계 경쟁의 신호탄이라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동생 임상민 상무는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지분만 가지고 있을 뿐 사업회사인 대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다.
대상그룹의 재계순위는 지난해 기준 48위다.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는 상장자회사 1곳(대상)과 비상장자회사 9곳(초록마을, 대상정보기술, 동서건설 등)을 거느리고 있다. 현재 대상그룹의 대표 브랜드로는 청정원, 순창, 초록마을, 햇살담은, 복음자리 등이 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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