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곡, 삼성동, 잠실, 강남역 일대, 평택, 동탄2신도시. 이 지역들의 공통 키워드는 ‘대기업’으로 묶인다.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거나 혹은 예정이 된 지역은 인구 유입은 물론 아파트 등 주택가격에 우선적으로 반영되며 수익형부동산 또한 지역상권이 발전함에 따라 공실은 줄어들고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 LG와 코오롱, 대우조선해양 등 대기업의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마곡지구에서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마곡 힐스테이트 에코 오피스텔이 분양 5일만에 계약률 100%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분양한 ‘마곡대명 투웨니퍼스트’는 분양 개시 15일 만에 계약을 마감했다.
올 초 상암 DMC에 선보인 사보이그룹의 ‘상암 사보이시티DMC’ 오피스텔 역시 평균 7.9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상암DMC 내에는 LG CNS, LG U+, 팬택R&D센터 등 IT산업 관련 기업들이 밀집되어 있다.
공급과잉이라는 진단을 받는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다. 대기업 투자가 이뤄지는 지역에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대기업 종사자들은 물론 협력 업체 종사자들까지 풍부한 인구가 유입돼 일대 오피스텔의 임대수요를 충당해 틈새상품으로 꼽힌다.
부동산센터 이호영 이사는 “대기업이 이전하는 지역에는 관련 협력업체들까지 따라 나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임대수요가 풍부하게 확보돼 공실위험이 낮아진다”면서 “대기업 종사자들은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경우가 많아 문화와 레저, 교통 등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혁신도시나 국제업무지구 등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현대효과’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의 새 주인이 현대자동차그룹으로 결정되면서 향후 삼성동 일대가 서울 개발의 새로운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받는 한전 부지에 현대차그룹이 구상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서면 서울시가 추진하는 ‘코엑스∼잠실운동장 종합발전계획’과 연계돼 다양한 유·무형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삼정역(2015년 3월 예정)을 비롯한 지하철 9호선 연장도 예정되어 있다.
서울 마곡지구·나주 ‘LG효과’
마곡지구는 강서구 마곡동과 가양동 일대 336만5086㎡에 미래지식 첨단산업단지와 국제업무지구, 배후 주거단지 등이 조성되는 서울의 마지막 대형 택지지구로 판교테크노밸리 면적(66만1000㎡)의 5배가 넘는 규모다. 지구는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공항철도가 지나는 ‘트리플 라인 역세권’이다.
LG사이언스 파크는 연면적 111만여m2(약33만7000평) 규모로 연구시설 18개동이 들어선다. 연면적 기준으로는 기존 LG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연구소인 LG전자 서초R&D캠퍼스의 약 9배, 그룹본사 사옥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2배 규모의 크기며, 이 곳에서 근무하게 되는 종사자는 4만 여명에 고용효과는 8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나주시는 인근으로 계획인구 5만명, 한국전력본사를 포함한 15개 공공기관 6500명이 이주 계획인 전남 빛가람 혁신도시를 직접배후로 두고 있으며, LG화학을 비롯한 50개의 기업이 입주예정에 있다.
수도권 평택·동탄2신도시 ‘삼성효과’
평택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라인 건설 등 대규모 투자를 앞당기면서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최첨단 반도체 라인 중 생산라인(1기)을 당초 예상보다 1년 앞당긴 2017년에 준공하기로 했다.
한편 내년 말 지제동에 KTX신평택역(지제역)이 개통되면 평택에서 서울 강남까지 19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이동시간이 지금보다 1시간 이상 단축된다.
이 같은 평택의 ‘삼성발 개발호재’와 ‘KTX효과’는 앞서 분양 호조를 보인 동탄2신도시도 부동산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 동탄2신도시는 삼성전자가 2018년까지 화성반도체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7조원을 투자했고, 2015년 수서발 KTX가 개통되면 서울 출근이 10분대로 좁혀진다.
서울 잠실·강남역 일대·경북 포항 ‘롯데효과’
잠실 일대 상권에는 잠실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월드 등 롯데 계열사들이 포진해 있다. 여기에 랜드마크 빌딩으로 지어지는 제2롯데월드 효과로 잠실 일대가 새로운 강남 상권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또 새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포항운하 일대에 서울 롯데월드와 같은 대규모
이 사업에는 부지매입비 600여 억원을 포함, 수천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