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2일(16:1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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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 활동을 진행한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회사 가운데 현대로템, 현대제철에 이어 3번째다.
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5년물 1000억원과 7년물 1000억원으로 총 2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오는 10일 발행한다. KB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간사를 맡았다. HMC투자증권과 SK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회사채 수요예측은 3일 진행된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AA급이다.
현대위아는 공모 희망금리로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 평균금리)를 중심으로 ‘-0.170%포인트(17bp) ~ 0.030%포인트(3bp)’ 수준을 제시했다. 현대위아 5년과 7년 만기 민평금리는 각각 2.298%와 2.507%다. 개별 민평금리를 고려하면 이번 회사채 발행금리 범위는 5년물 2.128%~2.328%, 7년물 2.4%~2.537%다.
현대위아는 현대자동차그룹 자동차부품 제조사다. 지난해 1월 그룹 계열회사인 현대하이스코 냉연 부문을 합병한 데 이어, 11월에는 자동차 부품 소재(주조와 단조) 제조업체인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를 흡수 합병했다. 계열사 합병을 통해 현대위아는 자동차 부품 사업 소재와 가공 조립 단계를 아우르는 종합 생산체제를 갖춘 그룹 내 핵심 계열회사로 자리매김했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현대위아는 기관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2차례 걸친 회사채 발행에서 모두 흥행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4월 1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자 청약금 1700억원이 몰렸고, 11월 진행한 1600억원 수요예측에는 3600억원 규모 자금이 청약을 신청한 바 있다.
연초 투자 기관투자자들이 회사채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이라, 현대위아도 무리 없이 자금조달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현대위아는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기존 회사채와 금융권 차입금, 상거래 채권 등 다양한 채무를 상환하는 데 쓴다. 전체 2000억원 중 400억원은 오는 17일 만기 도래하는 공모채를 상환하는 데 쓰고, 580억원으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을 갚을 예정이다.
금융권 차입금 만기일은 2016년과 2017년으로 연간 이자율이 3.3%~3.7%에 달했다. 2% 수준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차입금을 중도 상환함으로써 연간 수억원 규모 금융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절반 이상인 1000억원은 자금은 지급어음(상거래 채권)을 상환하는 데 쓴다. 거래처로부터 부품을 구매하고 단기(대부분 1년 이내)로 결제하는 어음을 장기 회사채로 갚으면 유동비율 등 재무 지표를 안정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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