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추천한 인사의 일동제약 이사회 진입 시도가 불발되면서 일동제약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오전 11시5분 현재 일동제약은 전날보다 1150원(6.12%) 내린 1만7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사내이사에 이정치 일동제약 대표이사 회장을 재선임하고, 사외이사에 서창록 고려대 교수, 감사에 이상윤 전 오리온 감사를 각각 선임했다. 이들은 모두 일동제약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들이다.
2대주주인 녹십자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인 허재회 전 녹십자 사장 안건은 일동제약측의 안건이 먼저 원안 가결돼 자연 폐기됐으며 감사 선임 안건은 일동제약이 반대표를 과반 이상 확보해 표결 없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녹십자의 주주제안으로 불붙은 일동제약과 녹십자간 경영권 분쟁 논란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과 녹십자의 의결권 지분율은 각각 31.16%와 29.36%로 박빙의 차이를 보여 당초 양측의 표대결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예상과 달리 주주총회는 표결 없이 30분 만에 종료됐다.
녹십자 관계자는 “주주 다수의 의견인 만큼 겸허히 수용하겠다”
일동제약 이사회 진입에 실패한 녹십자 주가는 전날보다 1만3500원(8.23%) 오른 17만7500원에 거래되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매경닷컴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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