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저금리 시대를 맞아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금융상품에서도 '할인쿠폰'이나 '덤(1+1)'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같은 금융상품이라고 하더라도 쿠폰이나 덤 마케팅을 잘 활용하면 투자비용을 줄이거나 더 높은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자사 거래고객에게 제공하는 '펀드 1만원 할인쿠폰(10만원 이상 투자 시 사용 가능)' 이용자 수는 올해 1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8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에 10만원을 투자할 경우 쿠폰을 활용하면 9만원만 입금하면 돼 10% 싸게 살 수 있다. 물론 가입금액이 늘어날수록 쿠폰의 상대적인 효과는 줄어들겠지만, 저금리 국면에서 단 0.1%라도 수수료가 싸거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을 찾는 투자자 수요가 그만큼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펀드에 임의식으로 100만원 이상 가입하는 고객에게 항공마일리지 1000포인트를 적립하는 서비스도 실시해 인기를 끌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신한 인버스 WTI 원유선물' 등 자사 상장지수증권(ETN) 네 종목을 하루 동안 3000주 이상 거래하는 고객 가운데 종목당 선착순 1~3위에게 4만원, 4~7위에게 3만원을 각각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금융상품 고객이 다른 금융상품에 추가로 가입할 경우 기존 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우대 수익률을 제공하는 일종의 '1+1' 마케팅도 인기를 끌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펀드 등 추천 금융상품에 가입하거나 다른 판매사 상품을 대우증권으로 옮겨올 경우 기존 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연 3.5%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매칭 RP'(3개월 만기)를 올해 1분기에만 1400억원가량 판매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매칭 RP 금리가 지난해 연 4.0%에서 올해 3.5%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1%대 후반인 일반 RP에 비해서는 2배 수준으로 높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연금저축에 신규 가입하거나 타사에서 이동해오는 고객을 대상으로 연 3.75
삼성증권도 지난달부터 온라인으로 ELS나 DLS 상품 가입 시 가입금액 한도만큼 연 3.5% 우대금리를 주는 특판 RP(6개월 만기)를 판매 중이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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