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머니쇼 개막강연에 나선 스티브 브라이스 SC그룹 글로벌투자전략 헤드 |
스티브 브라이스 SC그룹 글로벌투자전략 헤드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서울 머니쇼 개막 강연에서 전격 공개한 투자 전략이다.
2015 서울 머니쇼를 여는 첫 강연 연사로 나선 브라이스는 청중 1000여명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글로벌 경제 전망과 투자 전략을 풀어놨다. 브라이스는 지난 20여년간 SC그룹에서 투자 경력을 쌓은 글로벌 투자 최고전문가로 손꼽힌다. 올해 하반기 미국 연준(FRB)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경제의 향방이 궁금한 투자자들이 많아서인지 강연은 시작하자마자 사전 준비한 1000여개의 통역기가 동날 정도로 분위기가 후끈했다.
브라이스는 우선 올해는 선진국 주식 시장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이 정책적으로 세계 경기 부양을 견인하면서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주식시장에서 두자리수 수익률도 기대할만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들의 인수합병(M&A) 거래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전 고점 수준에 근접하면서 글로벌 주식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채권보다 글로벌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유럽과 일본 주식을 추천했다. 브라이스는 “유로존의 성장세에 대해 실망적인 의견이 많지만 당국이 2016년까지 강력한 경기 진작과 통화 진작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제 성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브라이스는 “아베노믹스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일본 GDP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일본 기업은 여전히 최근 몇년간 플러스 이익을 내고 있다”며 “아직 싸기 때문에 투자할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진국 다음으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주식시장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신흥국 시장에서도 중국, 인도, 대만, 태국 같은 일부 시장에 대해서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H주식을 통해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다만 “미국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시점은 9월이나 그 이후로 예상한다”며 “미 달러 강세가 아시아로의 자금을 흡수하면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라”고 조언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긍정 평가를 내놨다. 브라이스는 “한국 블루칩 주식, 성장주, 중소형주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금리 인하나 추경과 같은 추가 부양책이 실시될 전망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할만하다”고 말했다.
채권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브라이스는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 차이가 역사적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채권 대비 글로벌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라”고 제안했다. 채권에 투자한다면 신흥시장에서 투자등급의 국공채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신흥시장 투자등급 국공채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돼있다”며 “브라질과 터키를 둘러싼 우려도 이미 가격에 반영돼 리스크가 낮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미 달러는 올해 소폭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라이스는 “앞으로 1년간
이날 강연에서는 브라이스가 정리한 투자 포트폴리오가 파워포인트(PPT) 화면에 등장하자 수십명의 관중들이 한꺼번에 일어서서 카메라로 찍는 바람에 강연이 잠시 중단되기 하는 등 강연 내내 열기가 뜨거웠다.
[배미정 기자 /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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