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플랜텍이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포스코그룹 계열사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됐다. 포스코가 부실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거부하면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포스코그룹 전반에 대한 신용도 재평가에 착수한 것이다.
27일 한국신용평가는 포스코건설 포스코P&S 포스코기술투자 포스코ICT 등 포스코그룹 계열사 4개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P&S는 각각 AA-에서 A+로, 포스코기술투자는 A에서 A-로 한 계단씩 강등 조치했으며 회사채 신용등급이 없는 포스코ICT는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내렸다. 이와 더불어 포스코플랜텍은 CCC에서 CC로 추가 하락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자사가 부여하고 있는 포스코그룹 전 계열사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검토 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포스코플랜텍을 포함해 포스코그룹 계열사 총 9개사에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하향 검토 감시 대상은 시장에서 통상 향후 3개월 안에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한신평은 포스코의 계열사에 대한 지원 의지가 일부 약화된 점과 계열사 자체 신용도 변화를 반영해 등급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지분율이 높은 포스코P&S와 포스코기술투자는 설립 후 오랜 기간 포스코와 직접적으로 거래관계를 유지해 지원 의지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한 계단씩 하향 조정됐다.
한신평 관계자는 "포스코플랜텍이 과거 부실을 이유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는 것은 평판 위험이나 전략적 중요성보다는 경제적 요인에 따라 계열사 지원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라며 "계열사 지원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상당히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