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한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가 한결 가벼워진 몸집으로 개인투자자들을 대거 끌어모았다. 액면분할 이후 개인의 투자 참여가 확대되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동반 상승한 것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지난 8일 액면분할로 재상장된 뒤 개인투자자 거래량 비중이 전보다 각각 2배 이상 늘어났다.
아모레퍼시픽의 개인투자 거래량 비중은 액면분할 결정 전 27.2%에서 변경상장 후 60%까지 120.6% 증가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1만3000주에서 변경상장 후 61만8000주로 4816.5% 급등했다.
아모레G도 마찬가지다. 변경상장 후 개인투자자 거래량 비중은 액면분할 전보다 112.5%, 순매수 규모는 3763.9% 늘었다.
액면분할 전 주당 300만원이 넘는 비싼 몸값 탓에 기관과 외국인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아모레퍼시픽이 10분의 1로 몸집을 줄이자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몰렸기 때문이다. 액면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1일 아모레퍼시픽의 종가는 388만4000원이었다.
개인 투자자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유동성도 높아졌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일평균거래량은 변경상장 후 각각 175.0%와 104.8% 증가했다.
주가도 상승했다. 액면분할을 결정한 전날 종가인 지난 3월 2일부터 지난 27일까지 아모레퍼시픽은 42.6% 뛰었고, 아모레G는 39.6% 올랐다. 다만 오름폭은 액면분할 후 변경상장 전까지가 더 높았다. 액면분할 결정에 따른 기대감이 선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 결정 후 변경상장 전까지 36% 올랐으나, 상장 후 27일까지는 7.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주가가 오르면서 기업가치도 상승했다. 두 회사의 시총은 액면분할 결정 전보다 아모레퍼시픽은 53.4%가, 아모레G는 49.7% 불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실적이 뒷받침 되는 초고가 기업의 경우 액면분할 효과가 극대화 되는 편”이라며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액면분할
이어 “액면분할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증가하면서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이 가계소득으로 연결되는데 용이해졌다”고 자평한 뒤 “개인투자자들의 우량주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액면분할 활성화를 추진해가겠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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