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은행·보험사 등이 서둘러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앞서 감독당국은 금융권 메르스 관련 실태파악에 착수했다. 인파가 많이 몰리는 시중은행 영업점 특성상 2~3차 감염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신한·하나·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본사 차원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모든 지점에 손소독제를 배포하는 한편 평택과 병원지역에 입점한 지점을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을 허용하는 등 메르스 예방책을 실시하고 있다.
농협은행과 농협상호금융은 이날 평택지역에 메르스 환자 발생을 대비한 비상대응 매뉴얼을 배포하고 세정제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 농협은 이외 지역에 대해서는 향후 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확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신한·하나·기업은행 등도 영업점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배포하고 특히, 병원에 입점한 영업점 등 메르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지점은 마스크 착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영업점 직원이 메르스에 감염될 경우 은행 측이 치료비를 전액 보전키로 했다. 하나은행은 영업추진회의 등 대면(對面)회의나 회식 등 행사를 당분간 자제하라는 공문을 각 지점에 하달했고 5일에는 서울 하나금융지주 본사 건물에 대한 방역 작업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메르스 관련 대책회의를 열어 마스크 수요조사를 지시했다”며 “아직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자체 예방책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은행들은 창구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고객 불안감 증폭과 영업 지장 등의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각 보험사들은 예정된 설계사 교육을 무기한 연기하는가 하면 메르스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릴 방침이다.
보험권 관계자는 “설계사들에게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를 만날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케 하고, 가능하면 전화업무를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산업노동조합은 금융위원장과 금융사용자협의회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정부 차원의 대응지침을 서둘러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전국 각지의 영업점에서 고객을 상대하는 금융 사업장은 업무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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