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생명이 지난해 말 출시한 '탑3 보험'은 올해 1~5월 다섯 달 동안 가입자 3366명을 새로 모집했다. 하나생명은 별도 설계사 없이 방카슈랑스 형태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에서만 보험을 판다. 하나생명 '탑3 보험' 판매실적은 지난해 KB국민 신한 우리 기업 하나 외환 씨티 등 7개 은행이 1년간 판 전체 보장성 보험 계약 건수(3651건)와 맞먹는 수치다.
첫 달 보험사가 받는 '초회보험료' 기준으로 보면 5개월간 팔린 '탑3 보험' 판매액(6억8800만원)은 지난해 7대 은행이 판 보장성 보험 판매액(2억3100만원)의 3배에 달한다. 하나지주 소속 은행에서만 팔리는 개별 보험 상품이 방카슈랑스 시장을 석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상품 인기는 독특한 상품 구조 덕분이다. 이 상품은 매월 정해진 기간 돈을 부으면 납입이 끝나자마자 낸 돈을 역산해 매월 가입자에게 돈을 돌려주도록 설계돼 있다. 예를 들어 매월 50만원씩 10년 동안 총 6000만원을 내면, 돈을 다 낸 다음달부터 매월 50만원씩 거꾸로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돈을 돌려주는 것이다.
게다가 일반암, 고액암, 뇌출혈, 심근경색증을 비롯한 중증 질환에 걸리면 수천만 원에 달하는 보험금도 나온다. 보험료를 내던 중 병에 걸리면 나머지 기간 납입을 면제받는 혜택도 있다. 10년간 보험금을 매달 60만원씩 내기로 보험계약을 맺었다가 돈을 낸 지 5년 후에 암에 걸리면 나머지 5년 동안 돈을 낼 필요가 없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보험사가 자금운용을 해서 내는 수익으로 가입자에게 각종 혜택을 돌려주는 구조"라며 "저
'톱3 보험' 인기를 실감한 상위권 보험사들은 경쟁적으로 비슷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동양생명과 신한생명이 6~7월 같은 구조의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KDB생명, 흥국생명도 9~10월께 비슷한 보험을 판매하기로 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