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40선에 안착했다. 다만 외국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우려 완화에도 불구하고 장 중 ‘팔자’로 전환하면서 상승폭이 소폭 줄어들었다.
18일 오전 11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9.60포인트(0.47%) 오른 2044.46을 기록 중이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마무리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연준이 기준금리 연내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힌 점도 투자자들을 안도하게 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확장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 목표치 2%에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이 들 때 기준 금리 목표치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역시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점을 언급하지 않은 채 “금리 인상 결정에는 더 결정적인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외 불확실성은 완화됐지만 코스피 상승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 결과에 대외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지만 그리스 디폴트,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내수 경기 우려 등이 지속돼 지수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 초반 지수를 끌어올렸던 외국인도 장 중 ‘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의 오름폭을 제한하고 있다. 지수는 개장 후 2050선을 넘기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반납, 장 중 한때 2040선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1275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사흘째 매도우위를 기록 중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9억원과 935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유통업,보험, 서비스업, 제조업은 오르고 있으나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건설업, 운수창고, 통신업, 금융업, 은행, 증권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NAVER, SK텔레콤, 삼성에스디에스가 상승 중이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삼성그불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SDI와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며 3% 이상 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 현대차, 제일모직,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등은 떨어지는 중이다.
음식료품 업체 대상은 유사 업체 대비 저평가돼있다는 분석에 9% 이상 급등 중이고, 일양약품 역시 백신사업의 성장성과 중국자회사의 매출 성장 기대감에 5% 이상 오르고 있다.
이밖에 가격제한폭 확대 실시 이후 우선주들이 연일 강세다.
한솔아트원제지2우B(29.96%)와 녹십자홀딩스2우(29.95%), 진흥기업우B(29.90%), 녹십자홀딩스1우(29.89%), 진흥기업2우B(29.88%), 동양우(29.85%), 동양2우B(29.53%) 등 이날 상한가를 기록 중인 9개 종목 중 8개가 우선주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6.42포인트(0.89%) 오른 725.03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366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지만 개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밀어올리고 있다. 개인은 266억원, 기관은 127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 동서, 바이로메드, 로엔, 산성앨엔에스, GS홈쇼핑이 오르는 것을 비로해 메디톡스가 실적 개선과 중국 내 조인트벤처(JV) 설립 기대감에 12% 이상 급등하고 있다.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첫 하한가 종목이란 오명을 쓴 STS반도체는 이날도 급락해 27% 이상 떨어지는 중이다. 전날 STS반도체는 출자법인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당사 등 연대보증 기업에 유동성 문제가 올 수 있다며 채권금융기관의 공동관리 신청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반면 전날 STS반도체와 동반 하한가로 떨어졌던 휘닉스소재는 하루 만에
이밖에 바이넥스가 한화케미칼 오송공장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6% 가량 오르는 중이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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