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17일 기관투자가들은 인터넷·항공·금융·식음료 등 내수주를 주로 사들였다. 순매수 1위 종목인 OCI(2123억원)만 제외하면 대부분 내수주로 분류되는 종목을 담았다. 엔씨소프트(2위·1378억원) 오리온(3위·821억원) 대한항공(4위·670억원) KT&G(6위·515억원) 고려아연(7위·508억원) 네이버(8위·504억원) LG하우시스(9위·482억원) 메리츠금융지주(10위·464억원) 등 10위권에 포함된 종목은 대부분 내수주들이다.
반면 외국인은 투자 포지션이 정반대다. 위에 나열된 종목은 대부분 순매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대신 이들은 화학·정유·자동차 관련주들을 쓸어담고 있다. SK이노베이션(1위·1505억원)을 비롯해 현대모비스(3위·957억원) LG화학(4위·940억원) 현대차(7위·800억원) 롯데케미칼(10위·469억원) 등이 순매수 20위 안에 들어온 상태다.
전문가들은 '주도주 부재→종목별 투자→주도주 부재 심화'의 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상승세가 약해 주도주가 없는 상태에서 투자자들이 각자 상승할 것 같은 종목을 꼽아서 돈을 넣는 '차별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시장을 이끄는 수급 주체가 없어져 주도주는 더욱 사라지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관심 갖는 종목이 없어 업종별로 매수와 매도가 반복돼 상승세가 붙지 못하는 패턴이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들의 매수 패턴을 좀 더 살펴보면 외국인들은 저평가된 종목을 기준으로 삼은 반면, 기관은 종목별 모멘텀과 테마를 중요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기관이 사들인 종목이 외국인이 담은 종목보다는 수익률이 더 나은 점이 확인된다. 아무래도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기관이 장기적 관점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사들이는 외국인보다는 수익률에서 앞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의 7월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주가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