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갯속 증시, 업종별 점검 / 식음료·유통주 ◆
식음료 대표주 중 하나인 오뚜기는 지난 7일 전일 대비 4.84%(5만3000원) 오른 114만8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지난 6일에는 전날보다 12만1000원(12.42%) 상승하며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했다. 연초(1월 2일 종가) 대비 136.5%나 오르면서 '황제주'에 등극한 것이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뚜기의 저가 정책이 향후 지속적인 성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1인가구 증가와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 등이 오뚜기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오뚜기는 전년 대비 13.2% 늘어난 13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인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 열풍을 일으킨 크라운제과는 올해 주가가 361.7%나 올랐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928억원으로 전년(628억원) 대비 48%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너무 많이 오른 주가가 부담이다. 올해 실적 전망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8배 정도 된다. 증권사들도 6월부터 리포트를 내지 않고 일단 지켜보는 분위기다. 식음료 대형주인 CJ제일제당도 42.7% 올랐다. 손주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6.1%의 고성장세를 유지한 가공식품사업 부문과 바이오사업 부문의 호실적이 눈에 띈다"며 "3분기 명절 특수에 따른 가공식품사업 부문 외형 성장도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식음료주와 함께 유통주들도 내수주로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백화점주보다는 편의점주에 무게 중심이 실린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 등 편의점주는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오뚜기와 마찬가지로 1인가구 증가로 인한 간편식품 매출 증대, 담배가격 인상 효과, 점포 수 증가 등이 맞물리며 주가와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에 대한 증권사 연구원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902억원, 2121억원이다. 전년 대비 53.2%, 47.9% 늘어난 수치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은 올해 7월까지 누적 순증 점포 수가 연간 목표치인 500개를 넘어섰다"며 "모바일과 가격경쟁이 없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편의점 산업은 영세 슈퍼의 편의점 전환 및 1~2인 가구 증가, PB상품군 경쟁력 강화로 당분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백화점주들은 메르스 사태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따라 다시 엇갈리는 분위기다. 그룹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롯데쇼핑은 올해 주가가 16%나 하락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쇼핑은 당분간 실적보다도 경영권 분쟁 진전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영업이익으로 봤을 때는 지난해와 올해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최근 경쟁사인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반짝 주목을 받았지만 이 효과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 같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에 대해 "매출의 10% 이상 비중을 차지할 수 있는 판교 메가 스토어가 이달 문을 여는 것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상반기 백수오 파동과 TV를 통한 홈쇼핑시대가 지나가고 있다는 평가에 부진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