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던 NAVER가 어느새 2년전 주가 수준으로 돌아갔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LINE(라인)’의 성공으로 88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47만원선까지 하락했다.
3일 NAVER는 전일 대비 4500원(0.97%) 오른 47만500원에 마감했다.
약 2년 전인 지난 2013년 8월 29일 NHN은 포털회사 NAVER와 게임회사 NHN엔터테인먼트로 분할 재상장했다. 재상장 당시 NAVER의 시초가는 46만원으로, NAVER의 주가는 2년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재상장 이후 NAVER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분할로 NAVER는 정부의 사행성 게임 규제 이슈를 털어냈고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일본, 동남아,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가입자수를 빠르게 불려나갔다. 주가는 6개월여 만인 지난 2014년 3월 6일 분할 재상장 시초가 2배 수준인 88만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80만원선 안팎에서 횡보하던 NAVER 주가는 올해 들어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코스피는 올 한해 0.47% 올랐지만 NAVER 주가는 33%나 하락했다. 올해 2월 70만원선이 깨졌고, 5월에는 60만원선, 지난달엔 50만원선도 내줬다. 반년 동안 2배 가량 뛴 주가가 1년 반만에 다시 원점으로 복귀한 것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에 이어 4위까지 올랐던 시가총액 순위도 현재 15위까지 밀렸다.
NAVER의 주가가 이처럼 내리막을 걷게 된 것은 관심을 모았던 라인의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분기 실적에서 라인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3%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인의 매출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AVER가 2분기 실적을 내놓은 지난 7월 30일 NAVER 주가는 13% 급락했다.
라인의 월간 순이용자는 2억명을 넘어섰지만 이 가입자 기반을 매출로 연결시키는 것이 여전히 쉽지 않은 탓이다. 트위터 같은 다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경우 광고 매출이 전체 매출의 90%를 웃돌고 있지만 모바일 메신저는 특성상 채팅창에 광고를 넣기가 쉽지 않다. 라인도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과 마찬가지로 게임과 이모티콘 판매로 매출을 내고 있지만 카카오택시 같은 ‘한방’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선보인 라인 관련 일본 신사업도 부진하다.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 콜택시 서비스 ‘라인택시’, 음식배달 및 구매대행 서비스 ‘라인와우’ 등 핀테크와 O2O 서비스가 기대에 못 미치는 미미한 반응을 얻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라인 매출 중 이모티콘이 25%, 게임이 43%를 차지하고 있다”라면서 “유행과 흥행이라는 측면에서 두 가지 수익모델은 지속성장 가능한 수익모델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라인 매출액이 첫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수익모델에 대한 의
이어 “이달 중소상인 대상 광고 상품 ‘LINE@’이 유료화에 들어가고 현재 일본 음악 카테고리 매출 1위를 기록중인 ‘라인 Music’도 음원 스트리밍 시장 성장의 수혜를 누릴 수 있어 하반기에는 라인의 성장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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