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거래일째 하락하며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장 초반 강세를 보이던 지수는 오후 들어 외국인 매물이 확대되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17일에 예정된 미국 금리인상 여부와 중국 증시 급락 등의 불안정한 요소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오후 1시 4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02포인트(0.64%) 내린 1871.20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5일부터 이날까지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은 이 기간에만 약 4조8000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이는 2008년 7월 금융위기(36거래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긴 기간이다.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전장을 전일 대비 42.37포인트(1.38%) 내린 3038.05에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84% 내린 상태로 출발했지만 8월 중국 수출 감소폭이 예상치보다 크게 나타났다는 소식에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발표한 중국의 8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이는 5.2% 감소할 것이라던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을 미 연준(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현상 등으로 요약했다.
전 연구원은 “이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둔 제한된 거래환경은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FOMC 이후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거나 12월 금리인상이 기정 사실화 되면서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의약품이 5.63% 밀려나며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3.07%), 화학(-2.44%), 음식료품(-2.28%), 전기가스업(-2.53%), 유통업(-2.16%), 서비스업(-2.13%) 등도 부진한 모습이다. 반면 운수창고, 섬유의복, 전기전자, 운송장비, 통신업 등은 1~2%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172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27억원, 43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68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1위부터 10위까지의 종목들 중에서는 한국전력(-2.85%)만이 하락하고 있다. 이밖에도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5.58% 밀려나며 시총 12위로 내려앉았다. SK도 3%대 약세다. 시총 1위 삼성전자를 포함해 현대차, 제일모직, 삼성에스디에스, 현대모비스, 기아차, SK텔레콤 등은 1~2%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188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629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상한가를 기록 중인 동부건설, 동부건설우는 거래가 재개된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다.
동부건설은 지난 5월 22일 주가 요건 미달로 상장폐기 위기에 처했고,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09포인트(2.02%) 내린 635.71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3.28포인트(0.51%) 오른 652.08에 개장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이내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아로직, 뉴프라이드 등 2개의 상한가 종목을 포함한 212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825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