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국내 증시가 연일 게걸음 장세를 펼치고 있지만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 3인방’의 주가는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진 원화 약세 기조로 전통적 수출주인 3인방이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의 우려가 있음에도 수출 경쟁력 증가로 인한 실적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자동차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엔저 현상과 유로화 약세 악재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주가도 약세를 거듭했다. 지난해 말부터 7월 중순까지 현대차의 주가는 26.9%, 기아차는 22.9%, 현대모비스는 21.4% 내려앉았다.
하지만 지난 7월 중순 이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시장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7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2010년 7월 21일 이후 5년여 만에 1200원을 돌파해 수출업종의 강세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현재(15일 종가 기준)까지 현대차의 주가는 26.7%, 기아차는 28.5%, 현대모비스는 15.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원화 가치 하락)가 지속될수록 자동차주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높아져 주가회복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유럽 시장에서의 현대·기아차 시장점유율은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판매량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수요 증가, 중국에서의 신차 출시, 원·달러 환율 강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부각 등의 이유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새로운 세그먼트인 고성능 브랜드 N, 기아차의 신형 스포티지 출시 등으로 수익성은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현대차의 목표주가는 기존 17만원에서 21만원으로, 기아차는 5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16일 말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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