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귀환에 대형주 펀드가 강세다. 원화 강세로 대형주의 실적 호전이 점쳐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대형주 펀드에 유리한 투자 환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외국인 투자자금의 신흥국 유입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강세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8월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중소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 강세를 유지했으나, 지난달 이후 상승 탄력이 급격히 둔화된 탓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에 투자자금을 회수했던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속속 복귀하면서 이 같은 격차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산 주식은 중소형주가 아닌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이후 코스피의 외국인 비중은 8월말 31.7%에서 10월 21일 32.3%까지 높아진 반면 코스닥의 외국인 비중은 10.5%에서 9.9%로 줄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 매수를 늘려가고 있는 외국인들은 중소형주 보다는 수출 증가와 원화 강세 등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대형주를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헬스케어· 중소형주펀드의 성과가 우수했던 상반기와 달리 최근에는 대형주 비중이 높은 펀드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주식펀드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낸 펀드는 원화 강세 대표 수혜업종인 운수업종 비중이 높은 현대그룹주펀드(현대그룹플러스)였다. 이어 삼성그룹이 주주 친화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그
김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원화 강세와 외국인 투자자금 증가로 대형주 펀드에 유리한 투자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대형주의 경우 배당 확대 수혜 역시 받을 수 있는 만큼 대형주 펀드 투자를 늘릴 때”라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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