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10일(16:4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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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황금알 낳는 거위'에 비유될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자랑했던 민자발전사들의 신용등급이 최근 하락하면서 회사채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수요예측을 앞둔 GS계열 민자발전사 GS EPS는 최근 회사채 발행을 위한 투자수요 확보에 곤란을 겪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GS EPS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부여하면서 회사채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GS EPS는 지난 8월 5년만기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500억원 모집에 300억원의 투자주문 밖에 들어오지 않아 미매각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나이스신용평가는 포스코에너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평택에너지서비스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단계씩 하락시켰다. GS EPS, 동두천드림파워, 포천파워 등 3개 기업 신용등급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향후 1~2년 내 재무구조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신용등급을 하락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민자발전사들은 전력공급이 부족한 경우 예비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2013년까지 국내 전력수급 불안으로 가동률과 전기가격이 상승하면서 이들은 10% 가까운 높은 이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고장, 정비로 가동 중단됐던 원전들이 2014년부터 재가동되고 대형 발전소 신규 준공으로 전력 공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호황기였던 2010~2012년 공격적인 증설과 신규 투자에 나서면서 재무 부담이 크게 늘었는데 이후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이들의 현금흐름을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대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2017년 신규 가동될 발전소 규모를 감안하면 민자발전사 가동률이 회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향후 수익성과 신용도가 더욱 악화될 수 있어 회사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