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국제 유가 하락, 중국 경제 지표 부진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1950선을 회복하고 있다.
9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5포인트(0.21%) 상승한 1953.09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개장 후 하락했지만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부담으로 상승폭은 크지 않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주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에 실패한 이후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1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0.37% 내렸다. 이에 산유국들의 자금 회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이 부진한 무역 지표를 발표한 점도 부담 요인이다. 중국의 11월 수출은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시장예상치인 2.9% 감소를 밑돌았고, 전월치인 3.6% 감소보다도 악화됐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OPEC 감산합의 실패에 따른 유가 하락과 중국의 11월 무역수지 부진이 겹치면서 신흥국 관련 우려가 확대됐다”며 “당분간 외국인 순매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은 이시각 704억원, 개인은 104억원씩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277억원 순매수하는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로는 전체 433억원 매수 우위가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가 0.33%, 전기·전자가 0.31%씩 오르고 있다. 유통업은 0.29%, 제조업은 0.28%씩 상승하는 중이다. 반면 섬유·의복은 1.46%, 운송장비는 1.32%씩 약세다. 건설업은 0.98%, 통신업은 0.56%씩 떨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선 기아차가 1.88%, 현대모비스는 1.48%씩 하락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1.07%, LG화학은 3.09% 오름세다. 아모레퍼시픽도 2.48% 오르고 있다.
이밖에 상장 유지 결정을 받은 대한전선은 이틀만에 19.53% 급락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일본 롯데가 지분을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하면서 7.11% 오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유상증자 참여 소식에 급등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8.18% 떨어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시각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359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438개 종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포인트(0.20%) 떨어진 667.08을 기록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들 중에서 동서가 4.84%, 코미팜이 4.02%씩 떨어지고 있다. OCI머티리얼즈도 2.28% 약세다. 반면 CJ E&M은 2.51%, 코오롱생명과학은 1.15%씩 오르고 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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