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모두투어 ◆
그간 정체된 성장에 머물렀던 모두투어는 이 분야에서 전통 패키지 시장 성장률을 10%포인트 이상 앞지르며 선전하고 있다.
1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작년 12월 한 달에만 해외로 나간 여행객이 24.5%나 증가했다. 파리 테러로 유럽행 여행객은 급감하고, 미주나 아시아행 여행객도 뚝 떨어질 것이란 염려와 달리 고성장세를 유지한 것이다. 통상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여행은 여행 한 달 전에 예약하기 때문에 11월에 발생한 테러 영향은 12월에 집중 반영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 가운데 모두투어 12월 이용객(패키지나 항공권 구입을 통해 해외여행 상품을 이용한 고객)은 18만5670명에 달해 전년 대비 30.4% 성장했다. 파리 테러로 유럽 지역 고객은 전년 대비 7% 감소했지만 일본(49.8%) 미주(33.8%) 중국(21.3%) 등 유럽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증가한 것이다.
일본은 4분기 연속 40% 이상 성장률을 지속했고, 미주는 지난 15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럽 지역 감소는 경쟁사가 26.9% 감소한 것에 비하면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 IR 관계자는 "재작년 12월 이용객 증가율이 34%에 달해 '기고 효과'가 염려됐지만 작년 12월에 30%대로 성장했다"며 "파리 테러 등 하반기에 악재가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매우 훌륭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작년 4분기에도 매출 증가세를 이어 나갔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모두투어 4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어난 463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4분기 광고비와 인건비 등 비용처리로 인해 41.1% 감소한 26억원으로 추산됐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0월 여행박람회 규모 확대와 홈쇼핑, 배너 광고 등 광고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4분기 모두투어 전체 이용객이 22% 증가하고 점유율은 12.2%로 1.3%포인트 상승하는 등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 성장 원동력으로는 '하이브리드 패키지'와 '에어텔' 성장을 꼽을 수 있다. 전통 패키지는 일정과 루트를 여행자가 직접 결정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하이브리드 패키지는 여정 일부를 여행자가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으로 4박5일 여정을 떠난다면 2박3일은 가이드 인솔하에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지만 나머지 1박2일은 자유여행을 하는 식이다. 에어텔은 아예 항공권과 숙박만 여행사가 예약해주고 전체 일정은 여행객이 자유롭게 짤 수 있는 상품이다.
모두투어 IR 관계자는 "작년 패키지 시장이 전년 대비 21.5% 성장했는데, 모두투어 패키지 성장률은 35.2%에 달했다"며 "그간 시장 성장률을 하회해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새로운 패키지 상품으로 시장과 경쟁사 성장세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12월 모두투어 패키지 이용객은 10만8149명으로 전체 송객 인원 중 58%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10%를 넘어선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해외여행에 대한 정보가 많아지고 개별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항공권만 구매하는 고객도 크게 늘고 있다. 모두투어 작년 한 해 항공권 판매는 70만4259장에 달했다. 전년 대비 55% 성장한 수치다. 2013년 38
다만 이용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모두투어 주가는 파리 테러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9일 종가는 전날보다 0.7% 하락한 2만9300원을 기록했다. 파리 테러로 여행 업종에 대한 심리가 얼어붙은 게 지속되는 형국이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