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노인 진료비의 가파른 상승

지난해 국민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이 65조 958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5% 증가한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들의 진료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들의 진료비가 한해 만에 2조원 이상 증가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체 진료비에서 노인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1%포인트 늘어 지난해에는 37%에 육박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심사한 전체 진료비가 65조9583억원이었다고 24일 밝혔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국민 1인당 진료비는 115만원으로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남성이 105만원, 여성이 125만원으로 각각 6.2%, 5.9% 늘었다. 1인당 입원일수는 2.7일로 전년대비 0.1일 늘고 외래 이용일수는 0.2일 늘어난 16.9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 인구의 12.3%를 점유한 65세 이상 노인 622만명의 진료비는 21조3612억원으로 1년 새 진료비가 10.4% 증가했다. 전체 진료비에서 65세 이상 환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6.8%였다. 노인 인구의 의료비는 2010년 31.6%에서 해마다 1%포인트 정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37%를 넘어서고 2019년에는 40%를 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
65세 이상 노인의 다빈도 질병 1위는 노년 백내장(19만4749명, 입원), 본태성(원발성) 고혈압(242만6118명, 외래) 등이었다. 연간 진료비 규모가 가장 큰 질병은 치매로 9633억원의 입원비를 썼다. 건강보험 진료비는 58조170억원으로 6.4%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의료기관 진료비가 44조9220억원으로 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의료기관 중 치과병원과 치과의원 진료비가 각각 25.0%, 18.2%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요양병원 진료비도 12.4% 늘었다. 요양급여비용은 4782억원 증가한 11조7916억원으로 4.2% 늘었다. 안과(10.5%), 비뇨기과(9.9%), 산부인과(7.9%), 내과(5.5%) 등 증가율이 높고 전반적인 비용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수를 기준으로 한 다빈도 질병은 입원의 경우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28만4000명)’, ‘기타 추간판 장애(26만6000명)’, ‘노년 백내장(25만9000명)’ 순이었으며, 외래는 ‘급성 기관지염(1499만명)’, ‘치은염 및 치주질환(1343만2000명)’ 순이었다.
[이동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