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3월 18일(17:5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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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악화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커피 전문업체 홈스테드(Homestead)가 결국 폐업 절차를 밟게 됐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홈스테드의 회생절차 폐지를 진행중이다. 회생절차폐지는 회생절차 개시 후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로 이를 종료하는 것으로, 법원은 통상 기업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때 이 같은 결정을 내린다. 법원은 이달 31일까지 관리위원회·채권자협의회 및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들은 후 최후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법원이 홈스테드의 열악한 재무구조 때문에 홈스테드의 회생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법원조사 결과 지난해 홈스테드의 자산은 11억원에 불과한 반면 부채는 162억원에 달했다. 영업을 지속하더라도 수익성 악화로 매달 약 900만원의 적자가 발생해 오히려 부채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2009년 문을 연 홈스테드는 차별화된 '브런치 메뉴'를 내세워 20~30대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한때 50개가 넘는 가맹점을 차렸다. 그러나 경쟁 커피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수익성이 점차 악화돼 2013년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대표인 오모씨가 지난해 직원들의 임금을 체납하고 빌린 돈을 갚지 않은 혐의(근로기준법 위반, 형법상 사기)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 받는 바람에 본사 경영은 더욱 어려워졌다. 현재 홈스테드의 가맹점은 26곳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업계는 최근 수년간 커피전문점 수가 급증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그 탓에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줄줄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에는 ‘아바시니카'와 ‘자바시티코리아' 등이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대형 업체들도 구조조정의 한파를 피해나가지 못하고 있다. 한때 커피전문점 중 국내 매출 1위였던 까페베네도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를 창업주 김선권씨에서 최승우씨로 교체하고, 직영 지점수를 감축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또 다른 대형 커피 프렌차이즈 드롭탑도 지난해 말 전체 직원의 약 20% 가량을 줄이며 비용 절감에 애쓰고 있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