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는 지난달 31일 열린 현대증권 본입찰에서 1조25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금액은 2014년 농협금융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할 당시의 가격(1조700억원)보다 더 높은 금액이다. 당시 농협의 우리투자증권 인수 지분은 37.85%였지만 이번에 KB금융의 현대증권 인수 지분은 22.56%로 더 적다.
특히 현대증권은 해외 부동산 PF 투자 등으로 약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우발 채무도 지니고 있어 KB금융이 인수한 이후 재무적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의 자금 동원 능력과 재무 상황을 고려해 인수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에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며 "다만 우발 채무에 대해서는 확인 실사 등을 통해 좀 더 시간을 갖고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종 인수 가격이 변할 수 있지만 가격 조정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어서 KB금융의 최종 인수 가격이 일단 1조2000억원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이번 지분 인수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회사법상 상장자회사 주식 취득 요건인 30%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 현대증권 지분에 대한 추가 매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KB금융의 추가 지분 인수는 현대증권이 보유 중인 자사주(7.1%)가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KB금융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증권 지분에 대한 인수를 승인할 예정이다. 이어 KB금융은 이번주 현대상선과 현대증권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확인 실사를 통한 가격 조정을 거쳐 올해 상반기 이전에 인수 절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달 31일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해 한국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채수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