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애물단지로 취급을 받았던 일본펀드 수익률이 지난주 급등했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경기부양책과 엔화 강세에 대한 경계성 발언이 호재로 작용했다. 예상을 웃돈 중국 경제성장률(GDP) 발표가 위험자산 선호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중국·브라질·중남미 등 신흥국 펀드의 강세도 지속됐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49개 일본펀드의 지난주 평균 수익률은 7.1%에 달했다.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이 8.2% 상승했고 ‘KB스타재팬인덱스’ ‘미래에셋재팬인덱스’ 등이 일본 지수 상승에 7%대 수익을 올렸다. 일본 정부가 증시 침체를 탈출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한데다 일본 재무상이 엔고 경계를 위한 환율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니케이지수는 약 7거래일 만에 1만6000포인트대를 회복했다. 지수 상승의 1.5~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ETF들은 지난주에는 8~14%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펀드는 지난 한해 동안 10.2% 수익률로 해외주식형 가운데 중국본토(12%) 다음으로 높은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지속적인 양적완화와 엔저 기조로 유지했던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올해 엔화 강세로 나타나면서 일본 증시는 급락했다. 연초 1만9000대였던 니케이지수는 지난 11일 기준 1만5751까지 17% 이상 추락했다.
일본은 지난 14일 국책은행을 통해 오는 가을부터 인프라 투자에 사용되는 자금을 제로에 가까운 저금리로 대출(최대 3조엔)해주기로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G20 회의 이후 금리 인하 등 전통적인 통화정책만으로는 효과적인 경기 부양에 한계가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며 “이번 자금 조달은 경제 주체 심리 개선 및 관련 산업 동반 성장 등 긍정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브라질(13.4%) 러시아(5.8%) 홍콩H(4.5%) 브릭스(5.4%) 등 신흥국 펀드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중국이 강력한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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