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에 하락 출발했다. 연중 최고점을 찍자 ‘오를만큼 올랐다’는 심리가 투자심리를 위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00포인트(0.25%) 내린 2017.10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지수는 국제유가의 강세와 중국 증시의 안정으로 4개월여만에 202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외국인은 이번주에만 5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고, 기관도 900억원 가량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바닥을 치던 국제유가가 40달러선을 유지하면서 투자심리를 회복, 글로벌 증시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상태다.
다만 이날에는 고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지수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전날 지수가 연중 최고점을 찍으면서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감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과거 5년 내 최고점인 11.6배에 도달 한 후 현재 11.4배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 지수가 펀더멘털 대비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PER을 낮추기 위해 개별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최근 1분기 어닝 시즌에 접어 들면서 국내 증시의 지배주주순이익 합산 추정치가 꾸준히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어 고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현재 밸류에이션 상승은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배당수익률 증가가 기대된다는 점 역시 고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를 불식할 것으로 보인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는 이슈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있다”면서 “먼저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서 장 마감 후 발표된 MS와 알파벳은 매출 감소 또는 향후 전망 부진을 이유로 시간외 거래에서 4%대 하락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애플은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감에 고점대비 20% 넘게 하락하는 등 ‘베어마켓’에 돌입했다는 점은 국내 애플 부품업체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내린 가운데 통신업종을 중심으로 하는 실적 부진에 따른 것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이틀간 큰폭으로 상승한 데 이은 피로감과 오는 26~27일로 예정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데 따른 불안정한 달러화 움직임, 공급 과잉 우려 상존 등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00달러(2.26%) 내린 43.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내리고 있다. 의료정밀, 건설업, 증권, 운수창고, 화학, 통신업 등이 하락세다. 반면 의약품은 소폭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81억원, 83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는 반면 기관은 171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84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대부분 부진하다. 아모레퍼시픽은 1%넘게 내리고 있고 현대차, 삼성생명, LG화학 등도 하락세다. 반면 KT&G는 4% 넘게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현재 상한가를 기록 중인 성지건설을 포함해 271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84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0.14포인트(0.02%) 내린 701.48을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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