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 `소사벌 더샵` 전용면적 99㎡B형 평면도. |
특히 알파룸과 드레스룸을 포함해 사실상 '6베이(bay)'로 설계된 전용면적 99㎡B형은 평균 청약경쟁률이 3.1대1에 달했다. 분양 관계자는 "배다리 호수공원을 조망할 수 있도록 발코니 쪽으로 방과 거실을 최대한 전면 배치한 판상형 특화 설계가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평면이 아파트 가치를 결정짓는 요소로 부각되는 가운데 중대형 아파트는 4베이와 4.5베이를 넘어 5~6베이로 발전하고 있다. 베이는 전면 발코니를 기준으로 기둥과 기둥 사이 한 구획을 말한다. 햇빛을 잘 받는 남향 발코니에 거실과 방 등 공간을 많이 배치하면 채광과 통풍, 조망권이 좋아진다.
2000년대 들어 건설사들의 평면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에 4베이가 등장하자 중대형 아파트는 한술 더 떠 '방-방-거실-방-방'을 배치한 5베이로 진화했고, 최근엔 알파·베타룸 등 서비스 면적을 활용해 사실상 6베이까지 나왔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베이 수를 최대한 늘려 가늘고 길게 뽑는 게 요즘 트렌드"라며 "실사용 공간이 넓어지면서 대규모 팬트리 등 수납공간이 덤으로 생겨 주택 구매 결정권을 쥔 주부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전했다.
이달부터 5베이 혁신 설계가 적용된 중대형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된다. 22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창원 중동 유니시티 1·2단지' 전용면적 115·135㎡A형은 알파룸과 베타룸을 합쳐 전면에 공간이 총 5개에 달한다. 가변형 벽체가 적용된 자녀방은 벽을 없애고 하나로 쓸 경우 아기 침대와 부부 침대를 함께 넣어도 공간에 여유가 있을 정도로 널찍하다.
오는 29일 분양에 나서는 '광명역 태영 데시앙'의 전용면적 102㎡B형은 타워형 구조로 두 면 개방형 4룸(room)이지만 A·C형은 판상형이어서 4룸에 알파룸이 더해져 5베이로 설계됐다. 서비스 면적을 포함하면 50평형대 이상 고급 대형 아파트의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설계가 잘 빠지고 서비스 면적이 많은 평면은 실생활 편의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전세를 주거나 팔 때도 유리해 환금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아파트 중대형 평형에서도 5베이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다음달 경기 과천시에서 분양되는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는 전용면적 118㎡의 경우 방 4개와 거실을 모두 전면부에 배치하는 5베이가 적용된다. 재건축
하지만 이 단지는 과천에서 10여 년 만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인 만큼 건설사와 조합은 최신 평면 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