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증권가에 따르면 유안타증권 서명석 대표가 보유한 자사주 4만1933주의 현재 투자 수익률은 3.04%를 기록하고 있다.
서 대표는 매달 일정 금액씩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으로 증권가에서 유명하다. 지난 2012년 7월 3864원이던 유안타증권 주식을 510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3월 28일까지 총 45회에 걸쳐 4만1933주의 주식을 사들였다. 그가 지난 4년여간 자사주 매입에 쏟아부은 자금만 1억4700만원에 달한다.
4년여간의 누적 수익률이 3% 수준이라고 하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이 회사의 주가 흐름을 보면 그렇지 않다. 이 회사 주가는 2000원선에 머무르다 2014년 M&A를 계기로 주가가 5000원대까지 껑충 뛰었다. 이후 지난해 상반기 증시가 활황을 맞으면서 주가는 다시 8000원선을 찍었고 현재 3600원선까지 밀린 상황이다.
서 대표가 유안타증권 주식 매입을 시작한 지난 2012년 7월부터 현재까지 이 회사의 평균 주가는 3725원이다. 현재 주가는 28일 종가 기준 3630원으로 평균 주가를 밑돌고 있지만 서 대표는 오히려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이다. 서 대표가 보유한 이 회사 주식의 평균 매입 단가는 3523원으로 평균 주가보다 5.4%나 낮다. 다시 말해 시장 평균 가격보다 더 싼 가격에 주식을 매입했기 때문에 현 주가가 부진하지만 오히려 수익이 나고 있는 것이다.
서 대표의 투자 사례는 적립식 투자의 장점을 잘 보여준다. 서 대표는 2012년 7월부터 2013년 2월까지 매달 200만원씩 유안타증권 주식을 샀고, 2013년 3월부터 2015년 6월까지는 매월 300만원, 2015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는 매월 600만원씩 투자했다. 매달 일정금액씩을 투자하기 때문에 주가가 낮을 때는 더 많은 주식을 매입하게 되고 주가가 높아지면 매입 주식수가 더 적어진다. 실제로 서 대표는 유안타증권의 주가가 저점이던 2013년 11월 당시 300만원을 투자해 1290주를 매입한 반면, 고점이던 2015년 4월에는 600만원으로 월 투자금액이 늘어났음에도 매입 주식수는 395주에 그쳤다. 낮은 가격일 때 더 많이 사고, 높은 가격일 때는 적게 사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저가 매입 효과가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만약 서 대표가 일정 금액이 아닌 ‘매월 1000주’ 등 일정 수량을 매입했다면 현재 평균매입단가는 평균 주가와 일치했을 것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적립식 투자의 장점으로 알려져 있는 사실들과 대체로 일치한다. 적립식 투자는 주가 하락시에도 저가 매입 효과가 있고 이 때문에 반등시 원금 회복 속도도 빠르다. 예를 들어 1만원이었던 어떤 회사의 주가가 5년 뒤 2000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5년 뒤 1만원으로 되돌아왔다고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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