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공모채시장에 찾아온 메리츠금융지주(신용등급 AA)가 예상과 달리 수요예측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거래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채권시장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우량주인 만큼 투자자 모집이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목표액을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난 8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5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 모집을 진행한 결과 700억원의 수요를 이끌어내는 데 그쳤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11년부터 매년 공모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을 이어왔지만, 미매각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8월 당시 5년 만기 1000억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4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인 8월에는 AA급 이상 우량 매물이 등장하면 대부분 수요예측에서 좋은 결과를 받는다"며 "메리츠금융지주 역시 딜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많은 투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기대에 못 미쳤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자체 펀더멘털보다는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휴가 시즌 등과 맞물리면서 시기적인 조정이 잘 안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에선 메리츠금융지주의 주요 자회사인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나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등이 최근 2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던 만큼 회사채 발행이
한편 이번 발행의 대표주간사인 NH투자증권은 기관투자가 대상 금리 조정을 진행한 결과 1.833%의 연리 이자율을 확정지었다고 이날 공시했다. 발행은 10일이며, 해당 자금은 19일 만기가 도래하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