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주가가 요동치는 이유는 알짜 자산 매각을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법원이 자산매각안을 인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진 13일에는 급등했으나 막상 법원이 매각공고를 낸 14일 급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14일에는 매수세와 매도세가 엇갈리면서 상장 이후 두 번째로 하루 거래량이 2억주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한진해운은 장 초반 10% 이상 급등하다가 -10%대로 마감했다.
다만 한진해운의 회생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주력인 미주 노선에 이어 보유 중인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도 이날 전량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청산 수순을 따를 것이란 전망이 더욱 탄력받는 상황이다. 법원 관계자는 "단기간에 한진해운이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해 청산이 유력해 보인다"며 "굳이 회생시킨다고 해도 대부분의 자산을 부실자산 처리한 후 이름만 '한진해운'인 중견 기업체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운업의 경쟁력은 영업망과 인력인데 한진해운은 이런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 있다"며 "알짜 자산 매각 이후 남을 경쟁력을 고려하면 청산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 한진해운 주식 매매가 투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한진해운은 자산과 실적을 기반으로 한 주가 예측 자체가 불가능해 청산과 회생에 대한 작은 이슈가 나와도 흔들림이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불확실한 이슈에 베팅한 한진해운 투자자들은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한진해운이 지난 8월 30일 개장 전 채권 긴급회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했다가 몇 시간 만에 채권단의 자금 지원 거부 소식으로 급락하면서 몇 시간 만에 엄청난 손실을 안겼기 때문이다.
[이용건 기자 /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