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5개월째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한은은 앞서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인하한 바 있다.
이날 한은 금통위 결정은 저물가, 수출 부진 등 금리인하 요인이 있으나 임계치에 달한 가계부채 문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경제는 생산과 투자 등 내수 위주로 다소 부진하고 수출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제조업 생산은 9월 들어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0.4% 증가에 그쳤다. 8월에는 전년 동월에 견줘 2.1% 늘었지만 전월보다는 2.6% 줄었다.
내수의 대표적 척도인 소매판매는 8월중 전년 및 전월 대비 각각 6.1%, 2.0% 증가했으나 9월 들어 전월 대비 4.5% 감소했다. 소매판매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내구재 판매는 9월중(-3.0%) 감소를 기록했다.
실물 경제 동향을 살펴보면 무역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 지표 악화가 지속되고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수출은 통관기준 지난 7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다 8월(2.6%) 증가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9월(-5.9%)과 10월(-3.2%) 다시 감소세가 이어졌다.
수입은 7월까지 22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지속하다 8월 플러스로, 다시 9월(-1.7%) 마이너스로 재전환 후 10월(-5.4%)에도 감소세가 지속됐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월 0.4%, 9월 1.2%, 10월 1.3%를 기록,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가계부채는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가계신용(가계부채) 규모는 2분기 125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1191조3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32조9000억원 늘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등 예상 밖의 결과를 비롯해 미국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증가로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저소득계층 부실화에 대한 사전적 조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미국발 금리정상화 진행 과정 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