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우리은행은 임시이사회를 열고 지난달 과점주주로 선정된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IMM PE가 추천한 5명의 새로운 사외이사를 내정했다. 새롭게 내정된 사외이사 5명은 신 전 사장(한국투자증권 추천), 박상용 연세대 교수(키움증권),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사장(IMM PE),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 고문(한화생명), 전지평 FUPU DAOHE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동양생명)다.
우리은행은 오는 9일 열릴 정기 이사회에서 이들 5명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정한 뒤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확정한다. 우리은행의 기존 사외이사 6명은 모두 퇴진하고 과점주주 5곳이 추천한 이들 5명으로만 사외이사진을 꾸려 우리은행 행장을 임명하는 임원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 이들 사외이사가 과점주주 의견을 반영해 주요 의사결정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여 5명의 신임 사외이사에게 업계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을 이끌 신임 사외이사 5명 중 신한은행 은행장을 지내고 2009년 신한금융지주 사장까지 역임했던 신 전 사장이 내정된 점이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을 1등 은행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선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신 전 사장이 2010년 '신한사태'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우려 섞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당시 금융업계에서는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라 회장 측과 신 사장 두 세력 간 권력 다툼의 결과물이란 해석을 내놓았다. 신한지주 측의 고소로 촉발된 검찰 수사 결과 신 전 사장은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됐지만 2심에서 대부분 무죄 판결을 받고,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후 한동우 현 신한금융 회장이 2011년 취임한 뒤 사태를 원만하게 수습했고 신한은행은 다시 정상화됐다. 박상용 교수는 지난해까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으면서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에 참여했던 인물이라 우리은행 내부 사정에 누구보다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성태 전 고문은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거친 정통 경제학자 출신이다. 동양생명이 추천한 전지평 부총경리는 공상은행 출신 금융전문가다.
금융당국은 오는 14일 과점주주들의 대금 납입이 마무리되면 16일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어 기존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우리은행 간 맺었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해지할 예정이다. 이후 30일 임시주총에서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
[박준형 기자 /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