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방화 피의자가 사건 발생 사흘만에 검거돼 범행 일체를 자백했습니다.
재건축 토지보상금이 적게 나온데 불만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밝혀졌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보 1호 숭례문을 잿더미로 만든 방화 피의자 채 모씨가 검거돼 남대문 경찰서로 이송됐습니다.
채 씨는 "왜 불을 질렀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족과 국민께 죄송하다며 말문을 흐렸습니다.
인터뷰 : 채 모씨 / 숭례문 방화범 피의자
- "국민과 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다 할 수 없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목격자들이 진술한 60대 남성 용의자가 과거 문화재 방화 전력이 있는 채 씨와 비슷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수사대를 강화도에 보내 채 씨를 긴급 체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 김영수 / 남대문 경찰서장
- "현장에서 수거한 '접이식 알루미늄 사다리' 중 1개가 "본인이 사용한 것이 맞다"라고 진술하고 있다."
채 씨는 경기도 고양시 자신의 일산동 주거지 재건축 과정에서 토지 보상금이 적게 나온 데 불만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 김영수 / 남대문 경찰서장
- "시공사 측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해 관계기관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2006년에도 채 씨는 보상금에 대한 불만으로 창경궁에 불을 지른 전력이 있고, 이때 부과된 천만원대 추징금이 불만을 키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공범 유무와 추가 혐의 여부에 대한 보강 조사를 마친 뒤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채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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