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각 증권사] |
이마트는 6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장중 21만3500원까지 상승하면서, 지난달 31일 20만원 벽을 뛰어넘은 이후 연일 오름세다. 유통업계 불황으로 지난 2015년 이후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반년 사이에 낙폭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주가는 꾸준히 개선된 실적에서 동력을 얻었다. 이마트의 지난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3조6740억원, 영업이익은 20.1% 늘어난 129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17% 수준 웃돌아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업황 불황에도 이마트의 할인마트의 마진율이 개선된 덕분이다. 지난 4분기 국내 대형마트의 전체 시장 성장률은 2.3% 역성장했다. 그러나 이마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고, 매출총이익률(GP마진)이 0.60%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또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의 매출도 같은 기간 38% 늘어나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꾸준히 매출이 늘면서, 고정비용을 줄여나가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할인마트는 매입원가 방식을 개선하면서 총 이익률이 높아졌다"며 "점포 용역 수수료를 줄여 판과비율도 낮춰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식품 카테고리 강세와 차별화를 통해 성장을 지속했다"며 "트레이더스도 하남 등 신규점 출점 효과가 겹쳐 성장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마트의 양호한 실적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격적인 점포 확장을 멈추고 기존 할인점의 내실화를 진행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것이다. PB브랜드인 피코크나 일렉트로마트 등을 통해 집객에 성공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PL, 피코크 등의 매출이 커지면서 마진이 개선됐고, 경험과 소비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히트 상품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이어 "배타적 상품 개발은 할인점뿐만 아니라 이마트 슈퍼마켓,
일부 증권사들은 이에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22만원에서 27만원으로, 흥국증권과 흥국증권도 각각 23만원에서 25만원으로 올렸다. 대신증권과 IBK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가는 24만원이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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