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고덕국제신도시 부지(왼쪽 상단),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왼쪽 하단) 모습. 지하철 경부선을 사이로 놓고 오른쪽은 평택 장당지구, 송탄 산업단지가 들어서 있다. [사진 동양건설산업] |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도 ‘삼성효과’의 수혜지다. 최근 삼성전자가 새로 짓고 있는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이하 공장)의 가동 시기를 올해 중순이라고 밝힘에 따라 주택공급을 앞둔 고덕국제신도시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조성은 고덕국제신도시 개발과 그 궤를 같이한다. 둘 중 하나를 빼놓고는 얘기가 되질 않는다. 삼성전자가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첨단산업단지에 짓는 공장은 15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1단계는 올해 5, 6월께 완공돼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FAB(반도체 공장), 변전소, 그린(자체폐수)동 등의 후반부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다.
규모는 세계 최대인 287만㎡로 잠실야구장(1만3880㎡)의 약 200배에 달한다. 현재 국내 최대 반도체 생산단지인 기흥단지와 화성단지를 합한 수준이다. 평택시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15만명 이상의 고용창출과 4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수도권에서 조성되는 마지막 신도시인 고덕국제신도시는 지난 2008년 개발의 첫 발을 내딛었다. 개발은 2020년까지 총 3단계 권역으로 나눠 진행된다. 부지면적은 평택시 서정동, 장당동, 고덕면 일대 총 1340만㎡로 완공 시 5만6000여 가구(공동주택 기준), 14만여명을 수용하게 된다. 이는 공동주택 기준 판교신도시(2만7272가구)의 2배 규모다.
1단계는 1호선 서정리역 역세권개발이다. 역세권 중심의 거점개발 및 특화기능(레저, 유통)을 중심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2단계 권역은 행정타운 중심개발로 행정타운과 중앙공원 등의 녹지공간 개발, 중심지역 상업·업무기능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마지막 3단계 권역은 국제교류단지 중심개발이다. 국제교류단지, 에듀타운 등 차별화된 국제신도시 건설과 R&D테크노밸리 조성 등 고덕첨단산업단지(삼성전자)와 연계해 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달 경기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서 신규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공급된다. 일각에서는 지난 몇 년간 평택에서 적잖은 물량이 쏟아졌던 만큼 공급과잉을 우려한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평택에서 공급된 물량 대부분은 고덕국제신도시 주변에서 삼성을 호재 삼아 판촉에 열을 올렸다”면서 “삼성의 직접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고덕국제신도시 내 물량은 이번이 처음이라 평택을 비롯해 전국의 대기수요가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수백여개의 협력사 직원들까지 감안하면 주택 수요는 넉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투자수요까지 가세할 경우 침체된 최근 분양시장에서 보기드문 흥행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아파트 분양 개시…‘고덕 파라곤’ 선봉
↑ 고덕국제신도시 첫 분양 단지인 "고덕 파라곤" 투시도 [사진제공: 동양건설산업] |
첫 포문은 동양건설산업이 연다. 동양건설산업은 오는 3일 ‘고덕 파라곤’의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A8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전용 71~110㎡ 752가구 규모다.
10일에는 GS건설이 A9블록에서 ‘고덕신도시 자연&자이’(전용 84㎡ 755가구)를 분양한다. 같은 달 제일건설은 A17블록에서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1022가구(전용 84·99㎡)를 분양하며, 하반기에는 신안종합건설이 A16블록에서 613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경기도 평택은 11.3대책에 따른 분양권 전매제한, 1순위 청약 자격 및 재당첨 강화 등의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데다 거주제한 없이 청약자격 요건만 갖추면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는 ‘전국구’ 청약시장인 만큼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시는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난해 1월 전국구 청약지역으로 변경된 바 있다.
고덕국제신도시 1단계 사업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고덕국제신도시 내 아파트 분양이 임박하면서 지난해 초반부터 서정리역 주변으로 부동산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1차 입주가 오는 5, 6월로 알려지면서 시장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평택지역 내 과잉공급 우려에 대해서는 “공급이 많은 것은 맞지만, 올 들어 미분양물량이 조금씩 줄어드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평택 주택시장은 고덕국제신도시, 비(非)고덕국제신도시로 나눠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택은 고덕국제신도시 말고도 LG전자 평택산업단지, 브레인시티, 미군기지 이전, SRT 개통 등 굵직한 개발 호재가 많다”며 “전국에서 투자에 대한 문의가 하루에 백여통 오고 있어 60점대의 청약가점자도 당첨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동양건설산업이 공급하는 ‘고덕 파라곤’은 지하 1층∼지상 30층 11개동, 총 75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유럽풍 프리미엄 아파트’ 콘셉트에 걸맞게 입주민들이 각각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평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공간 분리형 부부욕실, 펜트리를 효율적으로 배치한 수납 등 가구별 공간 이용 효율성도 높였다.
특히 단지 바로 앞에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신설돼 도로를 건너지 않고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닐 수 있다. 아울러 중심상업지구와 서정리역세권, 시청 등 행정시설이 들어서는 행정타운과 인접해 고덕국제신도시 중에서도 노른자 입지로 평가 받는다.
GS건설이 선보이는 ‘고덕신도시 자연&자이’는 지하 1층~지상 최고 36층, 9개동 총 755가구(전용 84㎡ 단일 주택형) 규모로 조성된다. 민간참여 공공분양 방식으로 공급되는 만큼 분양가가 ‘고덕 파라곤’(3.3㎡당 평균 1140만원)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청약조건이 일반 민간분양보다 까다롭다. 가구주 및 가구원 전원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 않아야 하고 과거 당첨 사실도 없어야 청약 자체가 가능하다. 평택은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전매제한기간이 1년이다.
단지는 전 가구 남향 위주 배치, 4베이 판상형, 대형 드레스룸, 펜트리 제공 등 상품성이 민간아파트 못지않을 예정이다. 특화시설로는 맘스스테이션, 다목적실(따복공동체), 티하우스 등이 있다.
제일건설도 이달 중 A17 블록에서 ‘제일풍경채 센트럴’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