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설립 문호를 대폭 개방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신규 증권사 설립을 신청한 곳이 무려 13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객서비스 향상을 통한 체질개선도 기대되지만, 과당경쟁으로 인한 제살깎아먹기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종철 기자입니다.
증권사 설립 신청 마감일인 지난달 29일까지 금융위원회에 예비 인가 신청서를 낸 회사는 모두 13곳.
은행과 보험, 제조업체를 비롯한 국내 회사들과 한국에 지점을 갖고 있는 외국 금융기관 등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중인 증권사가 54개, 자산운용사가 51개인 점을 감안하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인터뷰 : 노희진 팀장 / 증권연구원
"비효율적인 회사는 도태되고, 효율적인 회사는 더 발전한다. 투자자는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여기에 전문인력 확보를 둘러싼 경쟁은 보다 심각합니다.
가뜩이나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데 새로 진출한 증권사들이 기존 인력을 빼가면서 마찰이 생길 수 있고, 몸값 상승으로 인한 후유증도 예상됩니다.
인터뷰 : 노희진 팀장 / 증권연구원
"(신규 증권사들이) 사람을 빼가게 될텐데 혼란이 생길 것이다."
증권업 진출 붐이 불고 있는 것은 금융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초기 비용 부담이 적은데다 비교적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증시 호황을 타고 증권사들이 거둔 자기자본대비 이익률은 20%에 달할 정도로 성적표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론 강한 자만 살아남는 정글의 법칙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무한경쟁을 벌이는 만큼 뚜렷한 목표의식과 차별화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선택과 집중을 특화해야 성공 가능성이 있고, (세계적 투자은행과 경쟁하려면) 구조조정을 통한 대형화에 힘써야 한다."
증권업 진출의 문은 활짝 열렸지만, 갈수록 펼쳐지는 활동 무대는 가시밭길의 연속입니다.
mbn뉴스 김종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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