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가장 비싼 곳'으로 유명한 강남구가 집값만큼 높은 관리비 낮추기에 들어갔다. 16일 강남구에 따르면 구는 강남구 내 272개 아파트단지 관리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이 중 관리비를 획기적으로 낮춘 모범단지 20개 사례를 취합해 관리비 절감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강남구는 이 구청 공무원 70명과 회계사, 주택관리사, 건축기술사 등 외부 전문가 30명, 총 100명으로 구성된 관리비절감 추진단을 아파트로 파견해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관리비 절감 컨설팅을 해주기로 했다. 수명이 길고 전기료가 절약되는 LED등 교체, 승강기 부품 국산화, 냉난방기 흡수식 교체 등 다양한 관리비 절감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실제 단지에 적용해 연내 강남구에서 10% 이상 관리비를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강남구는 비싼 집값만큼 높은 관리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같은 동네, 비슷한 연식과 면적인데도 월 관리비가 평균 10만원 이상 차이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178㎡의 월평균 관리비는 56만3000원대지만, 바로 뒤 대치아이파크 179㎡는 10만원 저렴한 46만8000원대를 낸다. 연간으로 따지면 120만원 차이가 난다. 절감할 수 있는 항목이나 방법에 대한 인지 부족으로 차이가 나는 경우도 많다.
구청이 모범사례로 제시한 도곡동 대림아크로빌의 경우 59~244㎡까지 다양한 면적대의 490가구가 살고 있는데, 4년 전만 해도 관리비가 월 10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많았다. 주상복합이고 커뮤니티시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과도했다. 이에 입주자대표회의가 나섰다. 승강기 부품 상당수를 국산화해 4년 만에 연간 승강기 유지비를 1억4900만원에서 3480만원으로 무려 1억1400만원가량 줄였다. 냉방설비의 경우 전기와 가스를 같이 동력으로 쓰는 흡수식을 주 냉방기로
강남구는 20개 모범단지 선정 및 관리비 절감 사례, 궁금증 풀이 등을 가이드북으로 만들어 배포하고, 17일 구민회관에서 주민설명회도 열 계획이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