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내 군부대 시설 이전 부지에 추진되는 개발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주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수도권 내 군부대 시설 대부분은 작전 수행이 유리한 최상의 입지를 갖추고 있지만, 군사시설 보호구역 등으로 개발에 제한을 받아 부동산시장에서 외면받아 왔다. 한 때 성남 서울공항이 강남 대체신도시 유력 후보지로 꼽힌 것도 이 때문이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는 지난 2013년 7월 '군부대부지 지구단위계획변경 및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가결하고, 도하부대 부지를 대규모 복합단지로 개발하기로 하면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한국감정원의 2013년 7월부터 1년간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값이 1.1% 오르는 동안 금천구는 2.1%가 오르며 동작구, 성동구에 이어 세번째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미군기지 이전 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지역은 경기도 의정부시와 송파구 거여동이다. 의정부시는 한국전쟁 이후 주둔해온 8개 미군기지 가운데 캠프 홀링워터, 캠프 라과디아, 캠프 카일·시어즈, 캠프 에세이온 등 5개 기지가 지난 2007년 이전을 마쳤다. 미국에 반환된 캠프 잭슨, 캠프 스탠리는 오는 8월, 캠프 레드크라우드는 2018년 7월 이전이 예정돼 있다.
송파구 거여동에 있던 육군 특수전사령부는 경기 이천으로 부대 이전을 마무리하면서 위례신도시 북측 개발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곧 용지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 용산 미군기지는 올해부터 평택 이전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미군이 사용했던 부지는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견줄 만한 대규모 국가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수원시도 수원공군기지 이전사업을 최종 확정했다.
군부대 이전은 집값 상승에 도화선이 됐다. 최근 1년간(2016년 4월~2017년 4월) 의정부시 아파트 값(부동산114 시세 참고)은 2.15% 뛰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값은 1.25% 오르는 데 그쳤다. 개별 단지 실거래가도 올랐다. 지난해 4월 1억6900만원에 거래된 의정부시 용현동 송산주공1단지 전용 59㎡는 지난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