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공룡' NAVER가 2분기 성적표를 발표했다.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AVER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1조1296억원, 영업이익은 4.6% 늘어난 28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분기보다 1.9% 뒷걸음질 쳤다. 이는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밑돈 수준이다.
전 사업 부문의 외형은 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는 모바일 신규 상품을 개발했고, 비즈니스플랫폼의 모바일 검색 기능이 강화된 게 긍정적이었다. 쇼핑 상품 카테고리가 늘어나면서 매출은 증가하는 추세다. 네이버페이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포함된 IT 플랫폼도 전년 동기 대비 75.8%씩 성장했다.
그러나 네이버페이의 거래액 규모가 커지면서 비용부담도 확대됐다. 간편결제 서비스의 매출 기여는 적지만, 결제 수수료와 포인트 페이백 등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페이를 기반으로 쇼핑 거래액이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매출액 증가율 대비 비용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AI(인공지능) 등 신기술 투자와 자회사들의 비용도 늘어났다. 번역 애플리케이션인 파파고, 키보드 스마트보드, 이미지 검색 서비스인 스마트렌즈, 콘텐츠 큐레이션 앱인 디스코 등을 잇따라 개발하면서 투자 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황성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래에셋대우와의 전략적 제휴 등 이종 산업군과의 다양한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며 "장기적 성장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에 따라 단기 실적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미래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대부분 실적으로 연결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기술 투자를 위한 인력 비용과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확률이 높아 단기 수익성은 뒷걸음질 칠 수 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NAVER는 성장률 둔화 구간이 진입했고, 구글과 페이스북 성장률은 낮지만 주가수익비율(PER)는 높다"며 "상대적 투자 매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한경 IBK투자증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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