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숲길 조성 효과일까.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이라 불리며 강남 4구 못지않은 부동산 가치를 인정받는 백범로 일대 부동산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본 결과 백범로 신공덕동 구간에 있는 '브라운스톤공덕' 전용 84㎡가 지난 5월 8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00만원이나 상승한 것이다.
같은 마포구의 백범로 일대에 있는 '공덕파크자이'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 전용 84㎡는 이달 8억8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는 작년 동월에 비하면 8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라고 하지만 강북 지역의 경우 작년이나 올해 입주한 신축 위주로만 가격이 뛰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입주 9년 차가 된 브라운스톤공덕이 딱 1년 만에 12%나 상승한 것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의선 숲길 효과에서 이유를 찾는다. 최근 아파트값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으로 역세권이나 학군, 생활 편의시설만큼 '쾌적한 자연환경'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5월 모든 구간이 완공된 경의선 숲길은 인접 지역에 대형 랜드마크 공원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됐고, 이와 함께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이렇게 경의선 숲길이 뜨다 보니 이 일대 신규 분양에서도 '숲'이나 '공원'을 강조한 단지명으로 조기 완판을 이뤄낸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해 5월 분양한 백범로와 맞닿은 '효창파크 KCC스위첸'은 계약 시작 10여 일 만에 전 가구 판매 완료됐다. 같은 해 10월 분양한 '신촌숲 아이파크'도 평균 경쟁률 74.8대1로 전 주택형을 1순위에서 마감했다. 이어 11월 분양한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도 평균 경쟁률 155.96대1을 기록하며 단기간에 전 가구 완판됐다.
인근 신규 분양 물량도 꽤 된다. SK건설은 8월 백범로와 맞닿은 마포구 공덕동에서 '공덕 SK 리더스 뷰'를 분양한다. 아현뉴타운 마포로6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다. 아파트는 총 472가구며 이 중 255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일반물량 주택형은 전용면적 기준 84·97·115㎡ 등 세 가지이다. 경의선 숲길 공원 대흥·염리동 구간이 가깝고, 단지 내에도 소공원 2곳이 조성될 예정이다. GS건설은 오는 12월 백범로 인근 마포구 염리동에서 '마포그랑자이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